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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채점해야 되는데..'

"채점 힘들죠? 제가 보겠습니다."

 

[노트펫] 책상 위에 펼쳐 놓은 책이나 노트북 자판 위에 드러눕는 냥님들의 테러에 고통을 받는 것은 비단 학생들만의 일은 아니었다.

 

지난 7일 밤 대학 글쓰기 교양과목 중간고사 시험지를 채점하던 교수님은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어, 그런데 졸려요~"

 

광활한(?) 대학교 시험 답안지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는 것도 곤혹이었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했던 지라 어떻게 점수를 매겨야 할 지 고민스러웠다.  

 

머리를 식힐 겸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온 사이 예상치 못했던 복병을 만나 절망하고 말았다.

 

"아, 안돼.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책상 위에 올려둔 답안지 위에 반려묘 머래가 어느새 진을 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식빵 자세로 앉아 있더니 얼마 안 가 널브러져 숙면에 들어갔다.

 

"에휴, 역시나 졸리네요."

 

마치 책만 보면 숙면에 빠지는 이들을 보는 것같았다. 교수님의 입에서는 "아이고"라는 한숨이 나오고.


"머래야 꼭 여기서 이래야만 하겠니? 진짜 바빠서 미치겠구만." 이런 말이 교수님의 입에서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채점하느라 진이 빠진 주인 대신 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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