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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언니의 애견미용일기] 셀프 애견미용을 위한 팁..'하루에 다리 한 쪽만'

[노트펫] 2주 전 주말 오랜 만에 하룻동안 7마리의 미용을 맡았다.

 

원래 3마리 예약이었는데 당일 급하게 미용 문의가 왔다. 우리 숍은 노령견 단골 손님이 많은 터라 멀리서 찾아오시겠다는 손님에게 안된다고 할 수는 없었다.

 

겨울이 되기 전 미리 미용들을 한다. 하지만 겨울철이 길어지면서 강아지들 털은 지저분해지고 설도 다가오고 있어 미리 준비하려는 손님들이 종종 이렇게 미용을 하곤 한다.

 

예전에야 하루 10마리도 거뜬했지만 지금은 가급적이면 분산을 시키려 한다.

 

20년 넘게 애견미용을 하다보니 체력도 슬슬 달리고, 미용을 하는 강아지들도 미용 자체는 물론이고 미용사의 컨디션에 따라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셀프 미용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 노령견이어서 바깥에 데리고 나오는 것도 엄청 신경이 쓰이고,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셀프미용에 대해 찬성이다. 미용사가 아무리 숙련돼 있더라도 주인 만큼 교감을 나누기는 어렵다.

 

하루에 다하려 들지 말 것을 첫번째로 권장한다. 미용사들은 보통 소형견 기준으로 1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전신미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용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1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아무리 주인이라지만 미용시간이 길어질 수록 강아지 역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래서 굳이 날잡아서 너댓시간 동안 낑낑거릴 필요가 없다. 미용에 자신이 없다면 하루에 다리 한 쪽씩만 해줘도 된다. 다리를 다하고 나면 다음날은 몸통 이렇게 해주면 된다.

 

 

 

어찌보면 장비가 더 중요하다.

 

셀프미용을 하겠다고 나선 보호자들은 대부분 마트에 가서 4만원 안팎의 클리퍼를 구매한다. 그런데 이 클리퍼는 전문가용과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날이 약하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을 받아 날이 휘어지기도 한다. 털이 잔뜩 떡져 있다면 미용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더 쉽게 상할 수 있다. 게다가 열이 받은 채로 계속 사용하다간 자칫 강아지의 피부에 화상까지 입힐 수 있다.

 

그러니 하루에 전부 하려들지 말고, 부분 미용을 하는게 더 낫다.

 

클리퍼는 보관도 중요하다.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클리터 날에 기름을 쳐서 보관하고 다시 사용할 때는 기름을 닦아내고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녹이 슬어 몇 번 쓰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다.

 

아예 처음에 구매할 때 여분의 날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날은 별도로 구매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날을 구매하느니 차라리 신제품을 새로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날이나 신제품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아예 새제품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호자들 중에서는 매우 능숙해져서 빨리 끝마치는 것은 물론 각종 모양을 낼 수 있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분들도 처음에는 혹시 귀나 피부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했고 각종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 틀림없다.

 

'왜 나는 깔끔하게 안되지?' '왜 쥐 파먹었지?'하면서 애꿎게 손을 탓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금비언니(inks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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