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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올빼미 똥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수의대에서 어린이들에게 올빼미 똥을 나눠주는 이유

 

올빼미 배변에서 나온 소동물의 뼈들.

 

[노트펫] 얼마 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막내아들이 가방에서 이상한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한눈에 보기에 작은 동물들의 뼈 같았다. 그런데 뼈가 너무 작고 많아서 도통 무슨 동물의 뼈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는 아빠를 위해 이면지를 테이블에 깔았다. 그리고 비닐봉지에 있던 뼈들을 조심스럽게 펼쳐보였다. 그러면서 뼈의 주인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작은 포유동물의 두개골과 턱뼈가 보였는데, 아이는 쥐의 뼈라고 설명했다.

 

가시보다는 약간 굵은 날카로운 뼈들도 있었다. 아이는 그것들은 작은 새의 날개 뼈인데, 이 동네에는 로빈(robin)과 블루 제이(blue Jay)가 많아서 그들의 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독 가는 뼈들은 그 새들의 새끼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루 제이의 둥지, 2018년 4월 촬영

 

신기했다. 쥐의 두개골과 턱뼈는 구경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야생동물 조류의 뼈도 아직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것은 아이가 이 뼈들을 왜 가지고 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봤다. 

 

아이의 대답은 간단했다. 인근 주립대학교 수의학과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완전 멸균 소독된 올빼미(owl) 똥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막내가 필자에게 보여준 것은 그 똥에서 발굴된 동물의 뼈들이었다.

 

올빼미, 2015년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 소재)에서 촬영

 

막내는 올빼미 똥을 받으면 조심스럽게 동물들의 뼈를 발굴하면서 올빼미가 야생에서 과연 무엇을 먹고 사는지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진지한 설명을 듣고 다시 동물 뼈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아이가 쥐의 두개골이라고 한 것을 보면서 과연 이게 쥐의 두개골인지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쥐보다 더 많은 다람쥐가 살기 때문이었다.

 

미국 다람쥐, 2018년 3월 촬영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맹금류(猛禽類)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다른 동물을 사냥해서 먹고 사는 육식성 새들이다. 올빼미는 같은 맹금류(猛禽類)에 속하는 매나 수리 종류와는 달리 야간에 사냥을 하는 야행성 맹금류로 주로 쥐, 다람쥐, 청설모 같은 설치류(齧齒類)나 작은 새들을 먹고 산다.”

 

이렇게 간략하게 책을 통해 가르쳐 주는 것보다 이렇게 올빼미 똥 같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서 먹이로 희생된 동물들의 뼈를 발굴하며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오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탐구과정을 통해 자연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제고되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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