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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Hi, dog" "안녕, 친구"

동물 이름이 가진 다양한 뜻

 

[노트펫] 영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나지 않는 숙제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와의 전쟁이 벌써 4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동물을 좋아하다보니 한국에서도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즐겨보는 편이다. 이런 취미는 미국에 와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북 세일(Book Sale)을 한다. 그래서 그날이 되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책을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런데 동물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영어로 된 동물 이름들이 다른 뜻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이런 단어들은 한 번에 정리하기에는 양이 많다. 그래서 이번 글에 등장하지 못한 동물 이름들은 다음에 별도의 글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전원도시에 가면 세단 형태의 승용차보다 픽업 트럭(pick up truck)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숫양이라는 뜻을 가진 램(ram)이라는 픽업 트럭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램은 ‘상대를 들이받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로도 사용된다. 이는 영역을 지키는 습성이 강한 숫양이 자신을 위협하는 상대를 머리로 잘 들이받기 때문에 생긴 표현인 것 같다.

 

펫(pet)은 동사로도 잘 사용된다. 좋아하는 상대를 ‘쓰다듬다’라는 다소 의외의 용도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사용하는 지 알 수 있다.

 

불(bull)은 거대한 체구를 가진 황소다. 그런데 황소는 동서고금에서 예외 없이 강한 힘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불은 ‘강력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로도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불 마켓(bull market)이라고 한다. 뉴욕 증권가에 가보면 황소상이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이 늘 불 마켓이 되길 기원하기 때문이다.

 

사냥감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거나, 빠른 발로 사냥감을 낚아채는 개를 하운드(hound)라고 한다. 그런데 사냥을 당하는 사냥감의 입장에서는 하운드는 악마와 같은 저승사자다.

 

그래서 하운드가 사냥개가 아닌 다른 뜻으로 사용되면 ‘다른 사람을 괴롭히다’ 같은 나쁜 뜻으로도 사용된다. 하운드에게 목숨을 잃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원숭이(monkey)는 호기심이 많고, 장난이 심하다. 인간의 친구인 개는 바닥에서만 장난을 칠 수 있지만, 원숭이는 높은 곳에서도 곧잘 장난을 친다. 그래서 사고를 치더라도 개가 치는 사고와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멍키는 ‘장난치고 놀다’라는 동사로도 사용된다.

 

마카크원숭이. 2018년 3월 오마하동물원에서 촬영

  

지금은 반려견으로 인기 높은 불도그(bulldog)는 원래 투견으로 개량됐다. 그래서 “상대에게 덤벼들다”라는 동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참고로 나치 독일에 승리한 처칠같이 배짱과 뚝심이 있는 사람도 불도그라고 표현한다. 이 경우, 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개(dog)는 인간과 친밀한 동물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남자들은 매우 친한 친구들끼리 만나면 “Hi, dog"라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한다. “안녕, 개”라는 뜻은 아니다. “안녕, 친구” 정도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상당히 친해야 가능하다. 어설프게 아는 사이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개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인 쥐(rat)와 돼지(pig)도 다른 뜻이 있다. 하지만 이 동물들은 그 동물이 가진 고유한 이미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사용된다. 랫은 명사로 ‘배신자’, 피그는 동사로 ‘미친 듯이 먹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략 정리하면 영어에서 동물 이름이 동사나 형용사 혹은 다른 뜻을 가진 명사로 사용될 경우, 그 동물이 가진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약간 비틀어 사용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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