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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두더지를 어찌하오리까?

[노트펫] 겨울의 길목에 선 요즘은 하루만 지나도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뒷마당에 있는 제법 큰 나무들은 엄청난 양의 낙엽을 매일 생산하기 때문이다.

 

게으른 필자가 며칠 치우지 않으면 발이 빠질 정도로 낙엽은 깊어진다. 마치 노란 눈이 쌓인 설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작업에 나섰다. 낙엽을 치우려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겠지만 장갑을 끼고 두꺼운 외투도 걸쳤다.

 

영상을 살짝 웃도는 날씨였다. 하지만 낙엽을 치우다 보니까 땀이 비 내리듯 흘러내렸다. 생각보다 낙엽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힘이 들었다.

 

꾹꾹 눌러 담아서 대형 쓰레기봉투가 일곱 개나 나왔다. 필자 같이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이런 작업이 고역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김이 잘 서리는데다, 온몸에서 나는 땀이 범벅이 되어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북이 쌓인 낙엽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면 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쌓여있던 낙엽 밑에 예기치 못하였던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물을 잘못 밟은 발목은 약간 시큰거렸다. 살짝 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낙엽을 완전히 치워보니 장애물의 정체가 보였다. 그동안 낙엽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던 두더지 굴이었다. 어떤 것은 흙이 제법 쌓여 있었고, 어떤 것은 깊이 구멍이 나있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농부들은 두더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두더지가 들끓으면 그해 농사는 망친다고까지 말한다. 이는 두더지의 식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두더지는 엄청 먹어댄다. 가만있지 않고 먹을 것을 챙기는 왕성한 식욕을 소유한 대식가다. 항상 배고픈 두더지는 주식인 지렁이를 찾아 계속 움직인다. 그래서 두더지가 지나다니는 지하 세계는 마치 미로처럼 얽혀있다.

 

마당에 있는 두더지 굴 1

 

그래서 두더지가 많이 활동하는 땅은 쉽게 꺼지기도 하고, 받아 놓은 물도 잘 빠진다. 또한 두더지의 잦은 이동으로 식물의 뿌리도 쉽게 손상된다.

 

두더지는 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지렁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렁이의 개체수도 줄어들게 만들다. 이러니 두더지는 논농사나 밭농사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만하다.

 

두더지를 필자의 집에서 쫓아버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뒷마당에 대대적으로 살충제를 뿌리면 된다. 두더지는 지렁이나 곤충의 애벌레를 먹기 때문에 이런 먹잇감이 살충제 때문에 제거되면 그곳에서 떠나게 된다.

 

마당에 있는 두더지 굴 2 

 

하지만 그런 방법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 두더지 잡자고 살충제 범벅이 된 마당을 끼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두더지가 마음대로 활동하게 놓아두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두더지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땅에 지렁이나 곤충의 애벌레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 건강한 땅에서 사는 게 마음 편하게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다만 유일한 걱정꺼리는 발목이다. 두더지 굴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한다면 모든 게 좋을 것 같다.

 

미주리주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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