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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귀여운 라쿤의 가공할 생활력

 

[노트펫] 지난 주말 볼일이 있어 인근 캔자스주를 다녀왔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10월 말 들녘은 가을 기운이 완연했다. 나뭇잎은 이미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었고, 광활한 밭은 가을걷이도 거의 끝났다.

 

오랜 만에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보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하지만 고속도로 중간 중간에 보이는 야생동물의 처참한 사체는 운전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도로에서 죽은 동물들을 보면 해당 지역에 어느 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필자가 운전한 미주리와 캔자스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라쿤(racoon) 사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슴, 코요테 순인 것 같았다.

미국 중부에서 라쿤은 흔한 야생동물이다.

 

라쿤은 강한 환경 적응 능력과 왕성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라쿤의 전통적인 서식지는 나무가 많은 삼림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라쿤은 활동영역을 주택가까지 넓히고 있다. 라쿤은 원숭이처럼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도 즐겨 먹고, 쓰레기통도 잘 뒤진다.

 

라쿤은 자신의 앞발을 마치 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라쿤은 먹이도 양손을 사용하여 물에 씻어서 먹는다. 그래서 매우 위생적인 동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라쿤은 매우 민첩한 동물로 나무도 잘 탄다. 라쿤에게 나무 타기 실력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아메리카 야생에서 자신의 천적인 재규어나 퓨마가 추격하면 재빠르게 나무 위로 올라가서 몸을 숨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냥개들을 이용하여 라쿤을 일단 나무로 몬다. 그리고 총으로 손쉽게 사냥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냥개들도 있다.

 

생존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구비한 라쿤은 자신의 고향이 아닌 타향이라도 일단 발을 디디면 그곳 생태계에 활발하게 적응한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 오래 전 현지 생태계에 적응한 라쿤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라쿤은 높은 나무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과수 농가에게 위협적이다. 또한 나무에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야생조류의 생존에도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키우기 힘들다고 중간에 유기하는 분들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애호가가 늘어나고 있는 라쿤의 경우도, 일부 사육가가 개나 고양이처럼 유기할 수도 있다.

 

라쿤은 사람과 1만년이 넘게 지낸 개나 고양이와는 달리 아직은 반려동물보다는 야생동물에 가깝다.

 

더구나 원숭이와 마찬가로 나무를 타는 동물이다. 따라서 라쿤이 자연에 방사될 경우, 예기치 못한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자기 집에서 독특한 종류의 동물을 키우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 동물을 야생으로 풀어줘서는 안 된다. 특히 그 동물이 포식자의 위치에 있고,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사육가의 집이 아닌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라쿤을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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