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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발바닥으로 걷는 사람, 발가락으로 걷는 개와 고양이

[노트펫] 해외 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에 대해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준수한 실력과 함께,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잡음 때문에 언제나 하마평에 오르던 선수였는데요.

 

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쿠티뉴는 종종 축구화의 발 뒤꿈치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곤 합니다. 운동선수의 구체적인 신체 상태는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하글룬드씨 변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습니다.

 

쿠티뉴의 터진 신발과 하글룬드 씨 변형 및 후종골 점액낭염.

(출처 : Anfieldhq, Eliosfootcomfort.com)

 

사람의 하글룬드 씨 변형은 발 뒤꿈치뼈(Calcaneus, 종골)의 뒤쪽 윗부분이 변형되어 아킬레스 건과 마주쳐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다가 주말에만 운동하는 사람, 직업적으로 오래 걷거나 서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

 

이때 점액낭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를 위해 튀어나온 뼈를 절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킬레스건에 걸리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뒤꿈치가 없거나 터진 신발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의 경우 발 뒤꿈치뼈나, 그 주변의 발목 부위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반려동물들과 사람은 다리의 구조와 보행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림과 같이 사람과 유인원류는 발바닥을 땅에 대고 걷는 방식(Plantigrade, 척행)으로 보행하지만,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은 발가락을 땅에 대고 걷는 방식 (Digitigrade, 지행)으로 보행합니다.

 

그래서 발 뒤꿈치뼈의 변형이 곧장 주위의 건(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조직)에 악영향을 주는 사람과는 달리, 반려동물들은 발 뒤꿈치뼈에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도 드물고, 설령 약간의 변형이 있더라도 운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반려동물들의 운동량이 대단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발목 부분에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에는 이와 같은 이유가 숨어 있답니다. 대신, 반려동물들의 정형외과적 질환은 무릎이나 고관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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