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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형의 클릭클릭] 클리커 트레이닝이란? ①

 

 

클리커 트레이닝! 아마 들어본 분들도 있겠지만 가물가물한 단어일 듯싶다. 

 

활발히 활동하는 훈련사들이 언급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애견훈련’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클리커 트레이닝. 

 

클리커 트레이닝에 대해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올바른 정보와 올바른 교육기관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더욱이 클리커 트레이닝을 내세우는 훈련소중 일부는 체벌을 통한 트레이닝 기법과 병행하고 있다. 이런 발상은 대단히 위험하며 또 일반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서지형의 클릭클릭] 반려견 훈련, 훈련소만 정답일까?

 

 

클리커 트레이닝이 정확히 무엇인지 말하기에 앞서 밝혀두고 싶은 점이 있다. 이 기법이 미국에서 확립된 개념이라는 점이다.

 

또 단순히 ‘개’를 ‘훈련’시키는 ‘스킬’을 다루는 것을 넘어 방대한 지식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분명해 해두고 싶다.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언어 즉, 영어 구사능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직 훈련의 역사가 길지 않아서 자료가 한정적이다. 한정적 자료와 언어의 장벽 때문에 공부하기 쉽지 않다. 이런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클리커 트레이닝을 제대로 공부하려 애쓰는 트레이너들이 있는데, 나는 이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클리커 트레이닝이란 

 

클리커는 누르면 안의 철판이 눌리면서 ‘딸깍’(클릭)하는 소리가 나는 작은 훈련 도구이다. 클리커는 클릭(딸깍) 소리를 내는 기구라는 뜻이다. 그래서 클리커 트레이닝은 클리커를 사용한 훈련방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클리커 트레이닝은 동물을 훈련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새로운 기법이 아니다. 수십년 전부터 실제로 사용해왔던 훈련방법으로, 특히 카렌 프라이어와 그의 동료들이 돌고래를 트레이닝하기 위해 고안해 냈다. 

 

프라이어와 그의 동료들이 연구한 훈련방법을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에게 적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클리커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인지하고 먹이를 받아먹을 수 있는 모든 동물에게 사용 가능하다. 또한 적용하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 기법이기도 하다.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

 

클리커 트레이닝은 두 가지 과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파블로프와 B.F 스키너의 이론 두 가지인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첫 번째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다. 종을 울리고 난 뒤 먹을 것을 주는 행동을 반복하면,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는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은 ‘고전적 조건화’로 어떠한 일에 대한 연관성을 학습하는 것이다.

 

두 번째, 스키너의 이론은 ‘조작적 조건화’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 행동의 빈도는 늘어나고, 반대로 불쾌한 결과를 가져온 행동은 빈도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무단횡단을 하다가 경찰관에게 적발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단횡단을 꺼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클리커는 칭찬 통역기

 

개에게 앉는 동작을 가르친다고 가정해보자.

 

개가 앉는 동작을 취하면 보호자는 칭찬의 말과 함께 간식을 준다. 그런데 이 칭찬을 하는 중에 개가 엎드렸다면? 개는 자신이 앉았기 때문에 간식을 주는 것인지, 엎드렸기 때문에 주는 것인지 헷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클리커를 사용하면 칭찬을 순간적이고 즉각적으로 표시해줄 수 있다. 그래서 일종의 칭찬 통역기라고 보면 된다.

 

 

 

사람은 주로 말로 소통한다. 또 의식하는 것보다 훨씬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사람의 말은 - 감정 등에 따라서 - 억양이나 톤이 일정하지 않은 소리이다. 이 소리(사람의 말)는 사람이 만들어주지 않는 한 특별한 의미가 없다.

 

클리커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들리지 않고, 소리가 늘 일정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사람이 클리커가 무엇인지 알고 태어나지 않는 것과 같이 개들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동물에게 클리커의 뜻을 알려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배우지 않아도 아는 것들, 이를 테면 먹는 것, 자는 것, 배변 등의 원초적이면서 가장 일순위가 되는 ‘1차 강화물’(primary reinforcer)에 클리커를 연관지어 주는 것이다. 클리커를 두 번째로 중요한 의미가 되도록 가르쳐 주는 것으로 2차강화물(secondary reinforcer)화 하는 것이다.

 

즉, 클리커의 딸깍 소리를 ‘지금 하는 행동이 옳으니 보상이 온다’는 절대적인 약속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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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6/06/10 18:10:35
    칭찬통역기~마음에 속드네요....ㄱㅅㄱㅅ!

    답글 0

  •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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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렌치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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