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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도쿄의 고양이 용품 박물관

고양이 용품이 넘치고 넘치게 모여 있는 박물관이 도쿄 한복판에 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고양이 용품으로 가득 찬 뮤지엄 '냐냐 모앙'(ニャニャ もあん).

한 개인이 40년 걸려 수집한 용품을 주택 한 채에 통째로 전시하고 있는 고양이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도쿄 분쿄구(文京区) 네즈진(根津)에 있다. 네즈진은 고양이 동네로 유명한 곳이다.

 

주변은 오래된 전통 주택들이 즐비해 있어 그늘진 곳이 많아 벽돌 담과 좁은 골목엔 어디든 고양이의 기척이 느껴진다. 이런 색다른 동네 분위기 때문인지 고양이 구경하러 오는 동네로 유명하다.

 

여유로와 보이는 길냥이들이 오래된 담벼락 위를 어슬렁 걸어가거나 햇볕 좋은 데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이런 냥이들 촬영하러 오는 카메라맨들도 자주 보인다.

 

네즈진 역에서 걸어 3분 거리에 있는 이 박물관도 골목길 안에 있다. 현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꽉 차 있는 고양이 용품들, 어마어마한 종류와 양이다.

 

주인인 스즈키씨가 수집을 시작했던 40년 전 만해도 고양이 용품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저기 가게를 돌며 모은 것들이 차고 넘치자 박스에 보관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박스 속에다 보관하기엔 너무 귀여운 것들...이런 생각이 뮤지엄을 열게 했다.

 

얼마나 양이 많았으면 정리해서 전시하는 데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집 안 어디엔가 잠들어 있던 것들을 꺼내 분류 중이라고 하니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렵다.

 

박물관이라면 보통 잘 정리된 물건들을 조용히 감상하곤 하는데 이곳은 대형 고양이 용품점 같다. 아무 때나 불쑥 찾아가도 안 된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열어 준단다. 그러고보니 중인 마음대로 박물관이기도 하다.

 

찾아온 손님들은 전시품들 보는 것 뿐 아니라 스즈키씨와 냥이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마음씨의 스즈키씨와의 대화가 박물관 구경 만큼이나 재미있나 보다.

 

가장 인기는 일본 전통 식기, 나무 조각의 장식품 , 마네키네코 등이 모여있는 일본풍 코너다.

 

 

박물관 주위에는 언제나 길냥이들이 놀러와 있다. 사람을 좋아해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한 고양이이들도 있다.

 

박물관에 사는 고양이도 물론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열사병으로 쓰러져 있던 길냥이를 스즈키씨가 보살펴 키우고 있다.

 

도쿄에 가면 고양이 집사들은 꼭 한 번 방문해 보자. 시내 한 복판에 옛날 이야기 속 같은 오래된 동네 '네즈진'을 산책하며 박물관에도 꼭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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