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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5박6일 펫호텔, 변비와 우울증 걸린 로라

펫호텔 5박6일간 로라의 기록, 사료 먹은 것과 함께 대소변을 몇 번 봤는지 기재돼 있다. 맡기는 동안 메일도 보내준다.

 

5월 초 연휴는 일본 최대의 골든위크다.

작정하고 여행을 계획하긴 했는데 조금 길어질 일정에 먼저 로라 걱정이 앞섰다.

 

몇 번 맡긴 적이 있고 트리밍도 한 적이 있는 곳이 그나마 스트레스가 적을 듯 해 맡겨 보기로 했다.

 

마침 그 펫호텔에는 맡겨진 개들은 많았는데 냥이는 로라 뿐이란다. 잘 된 일인지 아닌지...

 

케이지가 여러 개 있는 방에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롭기도 하겠고 한편 다른 냥이가 없으니 서로 하악질할 일은 없겠다 싶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다섯 밤이나 묵게 하는 건 참 미안한 일이다.

 

집을 나설 때부터 벌써 우울한 표정의 로라는 아예 얼굴을 자기 몸에 깊숙히 묻고 감정을 표현했다.

 

'로라야 걱정마~ 며칠만 참아.. 미안해' 강한 마음을 먹고 펫호텔은 나서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펫호텔에서는 24시간 마다 1번씩 로라의 상황을 메일로 보내 줬다. 아침 저녁 사료는 먹었나, 소변과 대변은 보았나를 체크해 사진과 함께 보내 준다.

 

표정이 좋을 리는 없지만 무엇보다 맡긴 첫날 저녁과 이튿날에는 소대변도 보지 않았단다!

사료는 이튿날 저녁 겨우 소량을 먹는 정도... 사람이든 동물이든 정신적 스트레스는 밥맛도 잃게 하는 것이다.

 

다행히 3일째는 아침, 저녁 사료도 먹고 드디어 오전엔 처음으로 소변도 보았다.

 

대변은 4일째 오전 처음 보았다니 스트레스성 변비에 걸리고 만 것이다. 물론 먹는 양도 적었지만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으면 다섯밤을 자는 동안 대변을 본 것이 고작 2번 뿐이었다. 물도 적게 먹어 소변 보는 횟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고양이는 참 예민하다. 자기 영역인 집을 벗어나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데 마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하다.

 

이틀 정도 지나 주인이 오지 않으면 버려졌다는 생각도 하는 걸까? 냥이 성격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로라는 아주 우울해 하는 편이라고 했다.

 

드디어 다섯밤을 지낸 로라를 찾으러 가는 날, 기쁨과 미안함에 발걸음이 바쁘다.

 

로라는 만나자마자 '냐냥!!~~' 하고 달려왔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마치 '너무했어 주인아!'라고 말하는 듯 했다. 계속 냐옹거리며 무슨 말을 전하고 싶어하는데 무조건 '그래그래 아이 착해'라고 해주는 수 밖에 없다.

 

집으로 데려오니 바닥에 뒹굴뒹굴하며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표정이 확 달라지고 어딜 가든 졸졸 따라다닌다.

 

스킨십을 많이 해주며 놀아줘야 하니 집사노릇에 아주 충실해야 한다. 욕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니 문 앞에서 큰소리로 냐옹거린다.

 

주인이 보이지 않는 것에 아주 불안해 했다. 당분간 목욕도 못한다. 화장실 앞에까지도 따라와 기다린다.

 

여기저기 폴짝폴짝 가벼운 몸짓으로 뛰어다니더니 곧 화장실 모래에 한참 앉아 있는다. 안심했다는 표시인 것이다.

 

놀라운 것은 집에 온 후 대 소변을 몇 번이고 보는 것이었다.

 

평소에 하지않던 대변을 모래 밖으로 던져놓기까지 한다. 신나게 모래를 파내고 덮다보니 밖으로 튀어나간 것인지, 일부러 스트레스 발산으로 그리 한 것인지 웃음이 나왔다.

 

변비 해소는 하루 만에 끝났다. 하루 동안 3,4번 대변을 보고 물도 많이 먹는다.

 

역시 냥이들은 집에 최고다. 집사들은 냥이를 위해 여행도 자제해야 하는가 보다.

 

좋아하는 로라를 보니 절로 행복하다. 여행지에서의 걱정이 사라져 집사도 집에 있는 것이 행복으로 느껴진다.

 

로라야! 변비 해소 잘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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