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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토종여우'를 기다리며

2012년 소백산 방사 직전 토종여우의 모습

 

얼마 전 회삿일 때문에 경상북도 영주시를 다녀왔다. 출장지의 교통편이 애매하여 차량을 이용하여 소백산 줄기를 가로질렀다. 마치 강원도 미시령을 통과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산세가 대단하였다. 속으로 이런 곳이라면 늑대나 곰이 살아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속도로를 운전하고 지나가다가 여우가 그려진 표지판이 보였다. 생각해보니 경상북도 영주 소백산은 2012년부터 토종여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곳이었다. 이미 오래 전 우리 야생에서는 이미 멸종된 토종여우 복원사업이 본격화되는 현장이라는 뜻이다.

 

환경부는 2012년 8월27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토종여우 한 쌍을 소백산 자연적응훈련장에 도입하여 야생적응 훈련을 실시하였고, 며칠 후인 10월31일 이들을 경북 영주 소백산에 방사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토종여우 방사 및 번식 사업에 헌신하는 서울동물원 동물연구실 종보전팀과 환경부, 영주시 관계자의 공헌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토종여우는 1년에 교배가 가능한 시기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그 시기를 놓치면 번식을 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호르몬 인공번식 기법을 토종여우 복원사업에 도입하여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에게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투입하여 발정주기를 조절해 주는 방식이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자연적응 훈련 중이던 토종 여우 가운데 1마리가 2013년 6월 새끼 3마리를 출산했다.

 

프로게스테론은 동물의 난소 안에 있는 황체에서 분비되어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으로, 암컷이 일단 임신하면 분만할 때까지 임신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그 결과 2012년 4월 토종여우 암컷 2마리는 8마리나 되는 귀한 새끼들을 출산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호르몬 인공번식은 동물을 마취하여 난자나 정자를 채취하여 수정란을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키는 인공수정 방식보다는 동물의 건강에 덜 부담스러운 장점도 가지고 있다.

 

관계당국은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여우 개체에게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반달가슴곰과 같이 발신기를 부착하여 추적과 관찰을 계속 하고 있다. 아무쪼록 토종여우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우리 산야에서 힘차게 뛰어노는 여우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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