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칼럼 > 칼럼

[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연상녀를 왜 쿠거라고 부를까?

[노트펫] 푸마(puma). 북중미가 원산인 대형 고양잇과동물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동물이지만, 미국인들에게는 그들의 토종 동물로 매우 익숙한 존재다. 우리가 호랑이를 보면 묘하게 끌리는 감정이 있듯이 미국인들도 그들에게 친숙한 푸마를 보면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푸마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동물의 이름보다는 스포츠 의류와 신발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푸마는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많은 미국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얼마 전 외국인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푸마의 영어식 발음을 놓고 서로 갑론을박을 벌인 적이 있었다. 필자를 포함한 동양권 출신 외국인들은 ‘퓨마’라고 했고, 중남미 출신 외국인들은 ‘푸마’라고 했다.

 

푸마는 수줍음이 많은 동물이다. 필자가 촬영을 하려 했더니 얼굴을 돌린 푸마. 2012년 4월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그 논쟁을 지켜보던 미국인은 간단하게 이를 정리했다. 미국 영어(American English)에서는 ‘푸마’라고 발음하고, 영국 영어(British English)에서는 ‘퓨마’라고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니 ‘푸마’라고 하면 사람들이 더 잘 알아듣는다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그의 설명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푸마는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쿠거(cougar) 또는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으로도 잘 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과거 미국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남녀가 만날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몇 살 더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추세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나이 많은 여성들이 자기보다 한참 어린 남성들과 연예하거나 결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모든 여성들이 그럴 수는 없고, 남성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외모 관리도 철저히 한 여성에 한한다.

 

그리고 그런 연상의 여성을 쿠거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왜 하필 많은 동물들 중에서 그런 여성을 쿠거라고 불렀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귀가 후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았다.

 

대략 “쿠거는 은밀한 사냥꾼이다. 나이 많은 여성이 어린 남성을 아무도 모르게 낚아챈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식의 설명들이 여럿 보였다.

 

봄 햇살에 취한 사자 가족. 수사자는 사진처럼 멋진 갈기를 가지고 있지만, 암사자는 갈기가 없다. 2012년 4월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하지만 그 설명으로 의문은 가라 않지 않았다. 같은 고양잇과동물인 사자의 경우, 수컷은 갈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암컷은 없어서 암수를 구분하기가 쉽다.

 

하지만 쿠거는 암수 외모 차이가 없다. 모두 암사자와 비슷한 외모다. 그러니 쿠거를 암사자와 유사한 동물이라고 보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근거 없는 개인적 견해일 뿐이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이제 굳이 쿠거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특이한 조합이 아니다. 흔한 조합이 되었다. 사랑에는 돈도, 국경선도, 나이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사랑 그 자체만이 가장 지고지순한 존재인 것 같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