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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수의사도 원인을 모르는 질환들①

[노트펫] 끊임없는 연구와 수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에게 발생하는 질병의 원인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을, 의학용어로는 '특발성 (idiopathic)'이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특발성 탈모라면, 탈모가 있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하죠. (아아...)

 

현대 과학으로도 아직 다 알아내지 못한 질병들이나, 완성되지 않은 수의학적인 관련 연구들에 대해 몇 편에 걸쳐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물론 실제 특발성(idiopathic)의 어원은 이렇지 않습니다...

 

머리부터 시작해 볼까요. 사람의 경우도 뇌와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영역도 많이 남아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반려동물에게도 디스크 질환을 포함해 여러 신경계 질환이 나타나는데 이중 상당수는 정확한 기전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령 반려견의 안면신경마비증 (facial nerve paralysis)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안면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얼굴 부분에 존재하는 근육들에 마비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눈을 깜빡이지 못하거나, 코의 위치가 뒤틀리거나, 과도하게 많이 침을 흘리는 등 반려견의 얼굴 부위에 이상 증세가 오게 되는 질환입니다.

 

귀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사진입니다. (Vetfolio.com)

 

안면신경은 좌우측 안면을 지배하는 신경이 각각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 어느 한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얼굴의 양쪽이 비대칭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안면신경의 이상은 중이염 등 그 신경과 밀접한 기관의 염증이나 종양, 감염 또는 외부로부터의 상처나 충격, 내분비나 면역계의 이상 등의 영향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검사를 해도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특발성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개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의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논문상 반려견의 경우 안면신경마비가 특발성에 해당하는 비율이 75%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같은 질환인데도 고양이의 경우 안면신경마비의 25%만이 특발성이었다고 합니다.

 

흔히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가 속을 알 수 없는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안면신경마비에 관한 한 고양이보다 강아지가 더 미스테리한 동물인 셈이지요.

 

원인을 알 수 없으면 근본치료는 불가능하지만, 마비로 인해 눈을 깜빡이지 못하면 2차적인 안과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보조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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