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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고양이의 취미는 소매치기(?)

고양이 와인스 어 랏 경이 모은 지폐들.

 

[노트펫] 고양이가 돈을 너무 사랑해서, 행인이 문틈으로 내민 달러를 훔치는 소매치기 행각으로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고양이 ‘와인스 어 랏’ 경(卿)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털사 시(市)에 있는 마케팅 회사 ‘구루스투(GuRuStu)’에서 일한다. 오전에 동료들에게 휴식시간의 재미를 주고, 키보드에 올라가서 동료들의 근태에 관해 읽을 수 없는 이메일을 작성한다.

 

하지만 많이 낑낑댄다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와인스 어 랏 경(Sir Whines-A-Lot)의 본격적인 업무는 오후에 시작된다.

 

이 회사의 창업자 스튜어트 맥대니얼은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입구 바닥에 1달러 지폐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누가 흘렸다고 무심하게 넘겼지만, 출근할 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지폐를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맥대니얼은 “계속 지폐가 떨어져있는 일이 벌어졌지만, 이유를 알지 못했다”며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입구 유리문 사이로 지폐를 밀어 넣어봤다. 그러자 갑자기 와인스 어 랏 경이 나타나서, 뛰어올라 지폐를 낚아챘다. 결국 맥대니얼은 지폐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됐다.

 

주변에 동료들이 없을 때, 와인스 어 랏 경은 같이 놀고 싶은 것처럼 유리문 밖의 행인을 꾀었다. 행인이 문틈으로 지폐를 밀어 넣으면 그것을 잡으려고 뛰었고, 행인은 그 재미로 고양이와 놀다가 지폐를 놓치기 일쑤였다.

 

얼마나 재빠른지, 돈을 놓친 지도 모를 정도다. 게다가 유리문 손잡이 높이 정도까지 지폐를 높이 들어올려도, 고양이는 높이 도약해서 지폐를 가져갔다.

 

이렇게 와인스 어 랏 경은 자그마치 100달러가 넘는 돈을 모았고, 회사 구석에 숨겨뒀다. 맥대니얼은 동영상 증거도 확보했다.

 

와인스 어 랏 경이 훔친 돈을 모두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했다.

 

맥대니얼은 “첫 행인은 달러를 줄 의도가 없었을 거라고 추측한다”며 “고양이와 놀려고 달러를 밀어 넣었고, 고양이도 처음에는 돈을 치며 재미있게 놀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돈을 낚아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인스 어 랏 경은 캣닙 풀보다 캐시를 더 좋아하는 고양이란 뜻으로 ‘캐시닙 키티(CASHnip Kitty)’란 별명을 얻었고, 털사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와 놀기 위해 1달러 지폐를 들고 찾아왔다. 맥대니얼은 “놀려면 1달러가 드는 게임이 됐다”고 전했다.

 

결국 회사는 입구 유리문에 경고문까지 붙였다.

 

“캐시닙 키티는 박애정신을 가진 사기꾼입니다. 고양이는 당신의 돈을 낚아채서 유기동물을 위한 털사 데이 센터에 기부할 거예요. 캐시닙 키티는 ‘문틈으로 1달러만 슬며시 밀어 넣어봐. 큰 축복이 따를 거다.’라고 말합니다. 매주 그의 소매치기 솜씨를 보고 싶다면, 페이스북에서 캐시닙 키티 해시태그(#CashnipKitty)를 검색해보세요.”

 

와인스 어 랏 경이 돈보다 놀이를 더 좋아한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폐를 뺏은 뒤 지폐를 쓰다듬고, 지폐 위를 뒹굴며, 돈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고양이를 보면, 맥대니얼의 견해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이 고양이는 돈을 정말 좋아한다.

 

돈을 사랑하는 고양이 와인스 어 랏 경

 

와인스 어 랏 경은 소매치기와 사기죄로 기부금형을 받았다.

 

맥대니얼은 와인스 어 랏 경이 행인에게 훔친 돈을 모아서, 유기동물을 위해 쓰기로 했다. 와인스 어 랏 경도 한때 길고양이였기 때문이다. 맥대니얼은 고양이 이름(CASHnip Kitty)으로 100달러 넘는 돈을 털사 유기동물 데이 센터에 기부했고, 돈이 모이면 계속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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