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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마약 위험성 경고한 마약탐지견들

왼쪽부터 미국 경찰 마약탐지견 핀, 패커, 프라이머스

 

미국 경찰 마약 탐지견 3마리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 냄새를 맡았다가, 과다복용사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났다고 버즈피드뉴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27일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헤로인 수사에 투입된 경찰견 수습 프라이머스, 패커, 핀 3마리는 강력한 마약 펜타닐의 위험을 알리는 포스터에 모델로 섰다.

 

경찰견 3마리가 펜타닐 냄새만 맡았는데도 죽을 위기에 직면했듯, 펜타닐은 피부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포스터다.

 

실제로 3마리는 마약 수사에 투입됐다가 죽을 뻔 했다. 작년 10월 헤로인 수사 당시 용의자의 빈 집에서 경찰견 3마리는 대마초 소량만 발견했을 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DEA가 수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개들이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브로워드 군(郡) 보안관서에서 2년째 마약 탐지견으로 일한 3살 저먼 숏헤어드 포인터 종 경찰견 ‘프라이머스’는 경찰차 뒤에서 초점을 잃은 시선으로 경찰들을 바라봤다.

 

앤드류 와인먼 형사는 “프라이머스가 조련사를 보지 않고 먼 곳을 응시했다”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도 않고, 물을 마시지도 않고, 경찰차 뒷좌석에 기대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프라이머스 뿐만 아니라 패커와 핀도 이상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조련사들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경찰견 부대 ‘K-9 팀’ 조련사들은 경찰견 3마리를 데리고 2분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갔다.

 

그때 DEA 수사팀이 그 빈집 천장에서 펜타닐 상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와인먼 형사는 “이 경찰견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과 전혀 가깝지 않은 곳이었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30~50배 더 강력한 마약으로,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약 3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펜타닐 2㎎만으로도 성인이 과다 복용사할 수 있다.

 

DEA는 지난해 9월 미국 경찰 전체에 펜타닐에 대한 전국적 경보를 발령했다. 애틀랜타 주 경찰 2명이 헤로인, 코카인, 펜타닐 등이 혼합된 마약 봉지 증거물을 만지다가, 그 냄새만 맡고도 과다 복용사할 뻔한 위기를 겪은 뒤 나온 경보였다.

 

이달 세 마리 경찰견들의 중독 사고로 펜타닐이 지닌 위험성은 더 잘 알려지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경찰견 3마리는 마약 길항제 날록손 주사를 맞고, 그날 바로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견들은 여전히 마약 수사에 투입돼, 마약 탐지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견 덕분에 마약 수사 방식이 더 신중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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