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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6주 주저한 주인의 고백.."내 이기심이었다"

정원사의 세계 프로그램 진행자 몬티 돈(왼쪽 2번째) [BBC2 방송 캡처 화면]

 

영국 유명인사가 반려견 안락사를 주저해서 미루다가, 반려견을 고통스럽게 만든 결정을 후회한다고 대중 앞에서 고백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TV 프로그램 ‘정원사의 세계’ 진행자 몬티 돈(Monty Don)은 영국 웨일즈에서 열린 문학 축제 ‘헤이 페스티벌’에서 반려견 ‘뷰포트’를 안락사 시키지 않았던 결정에 대해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본명이 몬태규 데니스 와이어트인 몬티 돈은 반려견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유명한 애견인이다. 그런 그가 반려견들 중 하나인 뷰포트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아서, 6주간 안락사를 미루고 주저하다가 뷰포트의 말년을 고통스럽게 만든 경험을 토로했다.

 

몬티 돈은 지금까지 반려견 4마리를 앞서 보냈다고 한다. 몬티 돈은 반려견의 죽음이 “가슴 찢어지는” 과정이지만 “사랑의 마지막 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특별한 개 한 마리가 있었고, 그 개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개이자 한 사람을 위한 개였다”며 “뷰포트의 어미는 북극에서 왔기 때문에 뷰포트의 영혼에 북극의 빙하가 있어서, 뷰포트는 길들여질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몬티 돈은 “뷰포트는 큰 개였고, 14세가 됐을 때 확실히 매우 노쇠해졌다”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아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감정적으로 뷰포트의 죽음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책을 끝내기까지 6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몬티 돈은 “그래서 내가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뷰포트는 6주간 신장질환으로 시달렸고, 그것은 완전한 이기심의 행동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뒤늦게 깨달았고,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통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친절하고 바람직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반려견을 우선 안락사 시켜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며 “여러분이 강아지나 유기견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고, 여러분은 평생 그들을 돌봐야 하고, 죽어서도 돌봐야 하는, 그런 책임을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몬티 돈은 “반려견들은 당신보다 먼저 죽을 것 같다”며 “그것은 선물이고, 그것은 당신이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마음 찢어지지만, 여러분은 그것(안락사)을 피할 수 없고, 그것은 반려견을 돌보는 일의 한 부분”이라며 “나는 4마리를 땅에 묻었고, 그것은 정말 힘들지만, 만약 여러분이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마지막 장”이라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반려견과 함께 자란 몬티 돈은 키우는 반려견이 6~7세가 되면, 항상 새 반려견을 입양했다고 한다. 지금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날 때, 막대한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몬티 돈은 9살 된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나이젤’과 함께 헤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나이젤은 BBC2 방송의 ‘정원사의 세계’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고, 몬티 돈은 나이젤을 주진행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몬티 돈은 주기적 기능장애(Seasonal Disfunction Disorder)를 앓고 있고,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반려견이 그의 기능장애 치료에 크게 도움 되고,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몬티 돈은 1살 된 골든 리트리버 ‘넬리’와 나이젤을 키우고 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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