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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강아지 자랑했다가...' 강아지 사진 때문에 덜미 잡힌 영국 마약조직

브라운의 프렌치불독 반려견 밥. 사진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트위터.
브라운의 프렌치불독 반려견 밥. 사진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트위터.

 

[노트펫] 720억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하려던 영국 마약조직이 자랑삼아 게시한 강아지 사진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SNS에 따르면, 최근 법원이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 사이에 대량의 마약을 판매하려다 체포된 마약조직에 징역형을 선고했다.

 

주범인 대니 브라운은 징역 26년, 공범 스테판 발도프는 28년, 또다른 공범 레온 라일리는 24년형을 선고받았다. 마약 은닉과 굴착기 운송 등을 도운 다른 공범 3명도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들은 시가 4500만 파운드, 우리돈 약 720억원 상당의 엑스터시 448kg를 굴착기 속에 숨겨 호주에 판매하려다 이들을 추적해온 당국에 체포됐다.

 

주범 대니 브라운. 사진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트위터.
주범 대니 브라운. 사진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트위터.

 

밥이라는 이름을 가진 브라운의 프렌치불독 반려견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메신저에서 이들이 주고 받은 밥의 사진 덕분에 일당을 특정할 수 있었다. 

 

이들은 범행을 모의하면서 비밀 유지를 위해 유럽에서 사용되던 암호화 메신저 '인크로챗'(EncroChat)을 사용했다.

 

지금은 사라진 인크로챗은 한 때 범죄에 주로 이용됐는데 2020년 유럽 등 각국 사법당국이 인크로챗 서버를 해킹했을 때 마약, 무기 거래, 살인 모의 등 범죄 증거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브라운 일당도 당국이 해킹에 나섰을 때 범행 모의가 발각됐다.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강아지 사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NCA의 설명이다.

 

수사관들은 채팅창에서 범행 모의를 확인하고, 이들을 쫓는 과정에서 브라운이 공범 발도프에게 보낸 프렌치불독 밥의 사진을 발견했다. 자랑삼아 보냈던 것이었다. 

 

밥은 가죽목줄에 철제류의 인식표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확대한 결과 목줄에 브라운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었다. 

 

수사관들은 이 번호와 함께 브라운의 얼굴이 비친 TV 사진이나 문에 붙은 명패에 비친 발도프의 사진들을 조사해 신원과 주거지를 확인하고 2020년 6월 런던 외곽에서 브라운과 발도프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브라운이 애지중지하던 프렌치불독 밥도 물론 함께 있었다.

 

한편 이들은 굴착기에 엑스터시를 실어 호주까지 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판매에는 실패했다. 마약이 실린 굴착기는 2020년 1월 호주에 도착했으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호주 당국은 이들보다 먼저 마약을 찾아내 압수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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