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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거대식도증 스캔들`..마즈 사료 먹은 70마리 발병

마즈 펫케어의 애드밴스 더모케어 사료.

 

[노트펫] 로얄캐닌을 거느린 마즈가 호주 지역에서 거대식도증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호주 전역에서 마즈펫케어의 반려견 사료 애드밴스 더모케어(Advance Dermocare)를 먹은 개 70여 마리가 거대식도증(megaesophagus)으로 쓰러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대식도증 논란이 거세다고 오스트레일리아 ABC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버른 대학교는 경찰 의뢰로 문제 사료와 거대식도증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과정에서 거대식도증 74건을 확진하는 한편, 74건 모두 개들이 애드밴스 더모케어 사료를 먹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제품은 호주 현지에서 생산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대학교 측은 다만 문제의 사료와 거대식도증이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즈 펫케어는 지난 3월 말 애드밴스 더모케어 건식 사료를 자발적으로 회수 조치했다. 또 거대식도증의 근본 원인이 사료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해 견주들에게 동물병원비 배상을 제의해왔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주(州) 경찰은 경찰견 중 9마리가 거대식도증 진단을 받은 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마즈 펫케어에 문제가 될 가능성을 알렸다. 9마리 모두 문제의 사료를 먹었고, 그 중 1마리가 안락사를 당했다.

 

또 경찰은 멜버른대학에 조사를 의뢰했고, 멜버른대는 지난 달 오스트레일리아 수의사협회를 통해 문제 사료와 연관된 거대식도증 사례를 수집했다. 그러자 수많은 보고가 들어왔고, 결국 마즈 펫케어의 문제 사료 리콜로 이어졌다.

 

거대식도증은 불치병으로, 식도가 커져서 음식물을 위로 보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반려견이 거대식도증에 걸린 견주들은 반려견을 의자에 앉혀서 밥을 먹여, 중력으로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도록 한다고 한다. 거대식도증에 걸린 개가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물 구토를 비롯해 증세가 심각하면 안락사 된다.

 

수의사들은 거대식도증 논란을 계기로 오스트레일리아 사료업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사람과 동물의 식품을 모두 규제·관리하는 데 반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6년 전 개와 고양이의 신장병 논란에도 사료업계가 규제를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농무부 장관은 거대식도증 문제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멜버른대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마즈가 자발적으로 리콜했기 때문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

 

하지만 거대식도증으로 반려견을 잃은 견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지난 2월 거대식도증에 걸린 5살 마렘마 시프도그 ‘치프’를 안락사 시킨 견주 셜리 벤은 “(마즈 펫케어에게) 개는 개에 불과할 뿐이고, 마즈가 제품을 파는 것은 돈을 버는 것에 관한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마즈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나는 정말 생각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크레이그 브래드브룩 부부의 7살 달마시안 반려견 ‘버디’는 지난해 말 거대식도증 진단을 받았다. 브래드브룩은 “만약 사람 음식이었다면, 자발적 리콜과 수사를 보기까지 3개월 넘게 기다리진 않았을 것”이라며 “틀림없이 바로 수사와 리콜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마즈 펫케어는 지난 1월부터 애드밴스 더모케어 제품군과 뉴사우스웨일스 주 배서스트 공장을 수백번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장과 사료에서 거대식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인 중금속, 살충제, 신경독 등이 있는지 조사했지만, 문제의 성분들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전에도 특정 브랜드의 사료를 먹고 이상증상을 보인 사례가 많았지만 실제 해당 사료를 발병원인으로 특정할 수 있는 기전이 발견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보호자들은 분통을 터뜨리지만 여전히 손해배상 등의 법적인 분쟁에서는 업체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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