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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수의사쌤이 최고였던 3가지 이유

[도깅턴포스트 캡처 화면]

 

[노트펫] 만신창이 유기견을 입양한 견주가 정말 멋진 수의사를 만난 덕분에 유기견의 목숨을 구하고 건강하게 함께 살고 있다고 반려견 전문 매체 도깅턴포스트가 지난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죽은 개 해변(Dead Dog Beach)’에서 3년간 거친 삶을 산 유기견 ‘벡터’를 입양한 크리스토퍼 데일은 벡터를 치료하면서 벡터의 수의사가 정말 멋진 수의사란 사실을 절감했다. 그 견주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 1. 계획이 서있고, 견주와 그 계획을 공유한다.

 

벡터에게 꼬리와 발가락 하나가 없었다. 또 귀 일부분도 뜯겨 나갔고, 코에 상처까지 있었다. 게다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데다 진드기 매개 뇌염에 걸린 상태였다.

 

벡터의 상태가 처참했기 때문에, 데일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벡터가 죽지 않을지, 그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될지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됐다.

 

그러나 벡터의 수의사는 겁에 질린 견주에게 명확한 치료 계획을 제시해서, 벡터의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라고 확실히 인식시켜줬다.

 

무엇부터 먼저 치료할지가 관건이었다. 수의사는 벡터의 피검사 뒤에 견주에게 치료 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미 아문 발가락 상처와 꼬리 상처는 두고, 귀만 몇 바늘 꿰맸다. 그리고 뇌염보다 심장사상충이 더 위급해, 먼저 치료하기로 했다.

 

그리고 치료기간 동안 치료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견주가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일은 “좋은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주인의 마음까지 안심시킨다”고 생각했다.

 

  • 2. 심각한 병이라도 치료하려고 애써준다.

 

수십년 경력의 수의사는 자신이 치료한 뇌염 중에 벡터의 뇌염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벡터의 경우에는 뇌염 바이러스 농도(타이터·titer)의 측정 한계치를 벗어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수의사는 미래의 뇌염 환자들을 위해 견주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자비로 벡터의 피검사 결과를 연구소에 보냈다. 벡터처럼 심각한 뇌염견 치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데일은 “좋은 수의사는 특별하게(인정 깊게) 능숙하다”고 느꼈다. 말 못하는 벡터가 얼마나 아픈지 수의사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의사는 벡터의 타이터를 정확히 측정해 치료 강도를 조정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 3. 치료방법을 모를 땐 모른다고 인정한다.

 

수의사는 벡터의 뇌염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항생제 조합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벡터의 뇌염 바이러스 타이터는 일시적으로 떨어질 뿐이었다. 완치 기준으로 본다면, 수의사가 쓸 카드는 다 떨어진 상황이었다.

 

수의사가 견주 앞에서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긴 쉽지 않다. 직업적 자존심과 능력, 체면이 걸린 문제라고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잡아먹는 새로운 치료기술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벡터의 수의사는 치료 방법을 바꿀 때마다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고, 견주에게 자세히 안내했다. 그리고 견주에게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담담히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벡터는 4년간 단 한 차례만 재발했을 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의사의 솔직한 시인 덕분에 견주는 헛돈을 낭비하지 않고, 헛된 기대를 걸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주는 벡터가 살아있는 것이 수의사가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감사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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