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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견 환영!' 악용하는 얌체 견주들

미국 19개주에서 가짜 서비스견 처벌 법 제정 추진

서비스견으로 속여 어디든 출입..곳곳서 마찰 

 

[노트펫] 척추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는 크리스 슬라빈은 몇 년 전 래브라도 리트리버 서비스견 ‘얼’과 승강기를 탔다. 얼은 슬라빈의 휠체어 곁에 얌전히 앉아있었다.

 

승강기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탑승했다. 그녀의 가방 안에 티컵 푸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그 푸들이 가방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 푸들은 얼의 코를 꽉 물었고, 얼은 피를 흘렸다.

 

나중에 푸들 주인은 그 건물에 푸들 반려견을 서비스견이라고 속여서 데리고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푸들이 그녀에게 정신적 지지가 되기 때문에, 서비스견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겼다고 변명했다.

 

반려동물을 서비스 동물처럼 속이고 혜택을 누리는 얌체 주인들 탓에, 미국 19개 주(州)가 가짜 서비스 동물을 단속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 2016년부터 새 단속법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콜로라도 주도 올해부터 시행했다. 메사추세츠 주는 새 법 제정을 검토 중이다.

 

공화당 소속 킴벌리 퍼거슨 매사추세츠 주 하원의원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새 법이 시행되면, 경범죄로 간주돼 500달러(약 56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퍼거슨 의원은 “요즘 반려동물 주인이 (반려동물 출입을 금하는) 레스토랑, 호텔, 기업 등에 출입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서비스견 조끼를 사서 반려견에게 입힐 수 있다”며 “조련받지 못한 동물들이 공공장소에서 비행을 저지르면서, 진짜 서비스견에게 오명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견은 최장 2년간 훈련을 받기 때문에 조련비가 4만달러(4500만원) 넘게 들고, 2년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주인이 훈련센터에서 1~2주 같이 합숙하며 조련 방법을 배워야 한다.

 

반면에 가짜 서비스견을 만들기는 쉽다. 온라인에서 서비스견 조끼를 20달러(2만원)만 주고 사면, 간편하게 서비스견으로 위장할 수 있다. 가짜 서비스견을 데리고 다니면, 장애인 우선 주차구역을 거리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입법의 걸림돌은 또 있다. 합법적인 서비스견을 인증하는 국가 공인기준이 없기 때문에, 서비스견을 판별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입법 취지가 처벌보다 서비스견 훈련 확대에 맞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편 서비스견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조련된 개로, 처음에는 시각과 청각 장애인이 주로 서비스견을 길렀다. 요즘에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부터 발작, 저혈당, 자폐증, 정신질환 등 갖가지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서비스견의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 동물복지단체 AHA(American Humane Association)는 미국 내에 서비스견 2만마리가 활동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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