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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냥이, 유기묘로 둔갑시키지 맙시다'

"집고양이, 유기묘라며 무료 중성화수술 요구..대략 난감"

 

 

최근 동물보호센터 동물들을 돌봐주는 김모 수의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집에서 쓰는 고양이 가방에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와서는 "유기묘니까 중성화(TNR) 수술을 해 달라"고 떼를 썼다.

 

암컷인 고양이는 1~2살 전후로 보였다.

 

이 수의사는 경험상 여성이 데려온 고양이가 사람 손을 탄 집고양이임을 직감했다.

 

길고양이의 경우 포획틀이 아니면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야생성이 남아 있어 사람이 품에 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마취를 하려고 하면 두세 사람이 붙들어야 할 정도로 저항이 심하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여성에게 안기고, 그를 따르는 게 눈에 보였다.

 

물론 이전에도 종종 보호소에 집고양이를 데려와 중성화 수술을 해달라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그럼에도 여성이 1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온 만큼 수술을 무료로 진행했다. 

 

하지만 7일 후 여성은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며 다시 찾아왔고, 이번에도 김 모 수의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재수술을 무료로 해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2차 수술을 받은 여성이 5일 후 고양이가 넥카라를 벗기고 다시 수술 부위를 핥았다며 3차 수술을 요구한 것.

 

수의사는 "저한테 '수술 부위가 벌어졌으니 그리로 갈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저도 더는 수술을 하기가 어려워 인근 병원에서 처치하라고 안내하니 왜 책임지지 않냐며 그때부터 악담을 하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고양이가 수술 부위를 핥아 염증이 생겨 재수술을 하는 건 매우 까다롭고 큰 수술이란다. 수술 후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10~14일의 입원 기간도 필요하다.

 

수술비와 입원비를 합치면 못 잡아도 80만~100만 원이 든다.

 

수의사는 "좋은 캣맘들도 정말 많이 계신다. 그리고 설령 유기묘라고 데려온 아이가 집고양이인 것 같아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웬만하면 TNR을 해드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3차 수술까지 해달라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혀를 찼다. 

 

그는 "제발 멀쩡한 집고양이를 유기묘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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