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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퇴치하겠다?..인천 아파트 공지문 논란

"밥주지 마라. 강력제지하겠다. 도둑 고양이 퇴치 위해 최선 다하겠다"

길고양이 퇴치 긴급공지..비난 잇따라

 

 

인천의 한 아파트에 붙은 길고양이 퇴치 긴급공지가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SNS 상에서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붙은 빨간색 제목으로 붙은 긴급공지문이 회자됐다.

 

1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 주택인 아파트 단지가 ‘도둑고양이’ 서식지가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으니 ‘길고양이 밥 주는 것을 금지’하며 길고양이 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외에 강아지를 키우는 입주민들에게는 개 울음소리나 배변 등으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도 덧붙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 밥 주는 것을 금지하여 논란이 되는 사례는 기존에도 여러 차례 있어 왔다. 올초에는 아파트입주자대표 선거에서 길고양이 퇴치 공약이 올라온 것이 대표적이다.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어떠한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 먹이 금지 및 퇴치’를 주장하는 안내 벽보가 또다시 등장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재차 분개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길고양이는 병균을 옮기는 주범’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길고양이가 실제로 사람에게 어떠한 병균이나 질병을 옮겼다는 사례는 없다.

 

‘찰카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하연 씨는 블로그를 통해 이는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이 민원이라면 고양이를 지키려는 것도 민원’이라고 지적했다.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을 금지하거나 혹은 길고양이를 퇴치하는 것은 오히려 불법적인 행위에 해당된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이 동네에서 핍박받거나 눈치 봐야 할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가 병균을 옮긴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공지하거나 길고양이 밥 주는 걸 ‘금지’한다는 안내문 때문에 일부 캣맘들은 밥 주는 행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의 ‘긴급공지’ 안내문이 붙은 후, 그 내용이 SNS상에서 수백 차례 공유되며 많은 네티즌들이 담당 구청에 ‘길고양이 퇴치’는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민원이 쏟아지자 구청에서는 19일 오후, 직접 아파트에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 퇴치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쥐약을 놓는 것도 안 된다’고 알렸고, ‘긴급 공지’ 안내문 역시 다 떼기로 했다는 것.

 

관리실 측에서는 아파트 내에 놓아준 캔이 더운 날씨에 파리가 꼬인다고 하여, 캣맘과 의논해 밥 주는 시간 등을 조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장 공식적인 입장을 철회한다 해도, 길고양이를 병균의 근원으로 여기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공공연한 ‘눈치 주기’는 사라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주거 단지에서 비슷한 일이 또다시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

 

한 고양이 애호가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고양이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생명인데 그 앞에 놓인 험난한 길이 안타깝고 때로는 억울하다"며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기 전에,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명하게 조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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