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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마카로 아기고양이 염색한 초등학생들

 

주인에게 버려진 채 길거리에서 아이들의 색칠 놀잇감으로 전락했던 새끼고양이가 새주인을 찾았다.

 

지난 8일 아침 수원시 오목천동의 한 등굣길. 주형씨의 고등학교 1학년 동생 주원씨는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무언가를 둘러싸고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뭘하고 있는지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초등학생들이 등굣길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둘러싼 채 빨간색 마커로 낄낄대면서 색칠을 하고 있었다. 

 

 

이에 화가 난 동생은 학교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곧장 그리로 달려가 아기고양이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왔다.

 

다행이 얼굴 부분은 괜찮았지만 엉덩이는 물론 등쪽까지 빨갛게 색칠이 돼 있는 상태였다.

 

동생이 염색되다시피한 고양이를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본 주형씨.

 

초등학생들이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방과 뒤 다시 그 장소를 찾아갔다.

 

몇몇 아이들을 만나긴 했지만 당장 혼이 날 것은 물론이고 부모나 학교에 알릴까봐 모른 척 발뺌했다.

 

 

그 고양이에 대해서는 좀 더 알 수 있었다.

 

이 고양이는 원래 주인이 있었으나 얼마 전 버려졌다. 버려진 것을 안 초등학생들이 그런 짓을 벌이고 있던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주형씨 집은 이미 고양이를 키우는 집. 부모님도 이 녀석 키우는 것을 허락한 덕분에 주형씨가 입양하기로 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아본 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마카칠을 당한 털은 좀 더 자란 뒤 자르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을 따라 몇달 뒤 잘라주기로 했다.

 

주형씨는 "이런 일은 SNS나 뉴스에서나 봤었지 실제로 제일이 될 줄은 몰랐다"며 "그 아이들이 커서 동물의 생명을 업신여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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