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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끓고 있는 서울 하천들..화상 입고 죽어가는 연어들 남일 아냐

ⓒ노트펫
미국 서부지역에서 폭염 속에 상처를 입고 헤엄치고 있는 연어들. 'Salmon Dying from Hot Water' 유튜브 영상 캡쳐
 

[노트펫] 27년 만의 폭염으로 서울 하천 생태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수온 상승에 화상을 입은 채로 죽어가는 북미 지역의 연어들 모습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게 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7월 기록적 폭염으로 서울지역 하천의 평균 최고 수온이 예년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1993년부터 노량진과 선유, 중랑천, 탄천, 안양천 등 한강 본류 2곳과 지천 3곳에서 실시간수질측정소를 운영하고 있다.

 

ⓒ노트펫
 

 

이 결과 지난 7월 한강 본류의 경우 평균 수온이 2.3~2.4도 높아졌고, 지천은 2.2~2.8도 상승했다. 수온 상승 추세는 평균 최고 수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강(노량진)이 26.7도로 예년 24.1℃에 비해 2.6도 상승했고, 안양천은 평균 최고 수온이 31.2도로 예년(28.1℃)보다 3.1도나 높았다.

 

특히 안양천의 평균 최고 수온은 7월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7월 평균 최고 수온 30.2도 보다도 1도 높다.

 

안양천을 비롯한 지천은 한강에 비해 수심이 얕고 유량이 적다. 이에 기온 변화에 훨씬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온 상승으로 생태계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봤다.

 

7월15일 구로구 목감천에서 잉어 등 30여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이날 구로구 최고 기온은 34.5도, 수온은 32.5도까지 치솟았다. 7월24일엔 송파구 장지천에서 붕어 등 4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올랐다. 최고 기온은 36.3도, 최고 수온은 31.8도였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목감천과 장지천 모두 수심이 깊지 않은 도심 소하천으로 수온 상승과 같은 급격한 수생태계 변화에 어류가 대응하기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온이 높아지면 조류나 미생물, 어류 등과 같은 생물의 물질대사와 호흡률이 빨라지고, 산소의 용해도(DO)는 감소되는 등 수온과 하천생태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어류는 외부의 온도 변화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견딜 수 있는 온도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폐사에 이르게 된다. 연구 사례에 따르면 잉어가 견딜 수 있는 수온은 대략 32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서부지역에서 강물이 너무 뜨거워서 살아있는 연어들이 상처투성이로 변해버린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연어는 수온이 20도를 넘어가게 되면 제대로 살 수 없게 되는데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는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서 연어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강물의 온도가 올라가 바린 탓이었다. 지난 2015년에도 이 지역에서 폭염으로 연어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하천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연구원은 앞으로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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