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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밥먹게 함께 이사왔는데..' 참혹하게 죽임당한 경의선 숲길 고양이

 

[노트펫] 뒷다리를 잡아챈 뒤 수차례 바닥에 패대기치고 짓밟아 고양이를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주자는 마음에서 돌보던 고양이들을 함께 데리고 이사한 주인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8시가 막 지난 시각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한 수제맥주집.

 

토요일 이른 시각 아무도 없는 수제맥주집 테라스에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무언가를 향해 삿대질을 하기 시작한다. 가게 앞 화분 안에 누워 있던 고양이였다.

 

한참을 손가락질 하던 이 남성은 갑자기 고양이 뒷다리를 낚아채더니 바닥에 수차례 패대기치고, 짓밟는다. 고양이가 이렇게 되는 사이 다른 고양이는 겁에 질려 도망쳤다.

 

고양이를 죽인 남성이 고양이들 사료에 섞어놓은 하얀 가루. 냄새를 맡아보니 세탁 세제로 추정됐다. SNS 캡쳐.

 

남성에게 맞은 고양이는 결국 숨을 거뒀고, 근처 경의선 숲길 공원에 버려졌다. 그런데 이 남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양이 사체에 세제 용액을 들이붓는가하면 고양이들 사료에 세제로 추정되는 하얀 가루도 섞어 놓기도 했다.

 

숨진 고양이는 수제맥주집에서 돌보던 7마리 고양이 중 2살 난 자두였다. 평소처럼 가게 앞 제일 좋아하던 화분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

 

10년 넘게 고양이들을 돌봐오면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자는 마음에 이곳으로 고양이들을 함께 데려왔던 수제맥주집 주인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50대 후반의 주인은 서울 신도림에서 식당을 하면서 고양이들을 돌봐왔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몰래 돌보고 고양이들도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살아왔다.

 

평소 가게 앞에서 한가롭게 지내던 고양이들. 

 

지난해 가을께 이곳으로 가게를 옮기면서 고양이 7마리도 함께 데려왔다. 가장 나이 많은 고양이가 7살이었다.

 

다행히 이곳에서 고양이들은 이쁨을 받는 존재였고, 고양이들도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덕분에 주인은 가게 앞에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었다. 가게 앞에 자두를 포함해 고양이 세 마리를 상세하게 소개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

 

남성이 고양이를 죽이는 모습은 같은 건물에 있던 이들에 의해 찍혔고, 이들은 경찰에 학대 신고도 함께 접수했다. 가게 주인은 오후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자 수소문에 나섰다가 뒤늦게 알고,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고양이들을 소개해 놓은 칠판. 숨진 자두는 마스코트 중 한 녀석이었다. 

 

가게주인의 지인은 "경의선 숲길에는 수많은 고양이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최근 독극물 사건도 있었다"며 "더 이상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범인이 꼭 잡혀서 엄중한 처벌을 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에도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던 고양이가 한 남성에게 붙잡혀 패대기침을 당한 끝에 죽는 사건이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했다.

 

이 남성은 고양이 한 마리를 더 죽인 것으로 추정됐고, 그러면서도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수사는 신속히 진행됐지만 검찰이 벌금이 뻔한 약식기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사람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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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혜정_ 2019/07/18 12:47:29
    제발 법좀 강화해주세요 선진국좀 본받아요 우리 ㅜㅜ

    답글 4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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