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사회

“저 좀 데려가 주세요” 먼저 손 내민 길고양이

로랑미미, 가족을 기다립니다

 

로랑미미 구조 당시

 

[노트펫] 올해 4월 즈음, 몰골이 말이 아닌 치즈고양이 한 마리가 캣맘을 보고 달려 왔다. 혹 자신을 못 보고 갈까 싶었는지 우렁차게 냥냥거리면서였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지내는지 워낙 안 좋아 보이는 모습에 캣맘이 밥을 챙겨주자, 그날 이후 매일 그곳에서 밥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미 구조해서 입양 보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는 상태라, 처음에는 정을 붙이지 않으려고 이름도 안 지어줬어요.

 

그냥 노랑아, 누렁아 하고 불렀죠. 몸이 안 좋아 보여서 밥에 약을 타서 먹였더니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때만 해도 그냥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약 때문에 맛있는 캔을 먹였더니 점점 다른 아이들이 밥을 노리게 됐어요.

 

결국 이 아이는 체구가 작아서 점점 밀려나고, 한 열흘 후에 또 엉망이 된 모습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여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로랑미미 구조 당시

 

영역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다가 몸도 약해진 모습에 결국 앞뒤 생각하지 않고 구조했지만, 한 생명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노령의 반려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임보처를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구조할 때는 도움을 준다는 이웃이 있었으나, 막상 구조하고 나니 할 수 없다고 하여 앞이 깜깜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한 치즈고양이는 다행히 지금은 임보처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앞으로의 삶은 평탄한 길만 펼쳐지라는 뜻에서 ‘입생로랑 미미’라는 긴 이름을 지어주고 ‘로랑미미’라고 부르고 있다.

 

“구조하고도 막막했는데 임보자 분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로랑미미는 전체 발치를 했지만 현재는 거의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약도 끊고 이제 보조제를 먹으면서 상태를 보는 중입니다.

 

미안하게도 처음 간 병원이 아이하고 안 맞았는지, 발치 시기가 늦어져 고생을 좀 시키고 말았어요.

 

당시 발치한 자리에도 뿌리가 남아 있어서 이번에 다시 뽑아야 했고요. 하지만 고생한 만큼 앞으로는 좋은 일들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아마 길에 있었다면 이번 겨울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랑미미는 이제 털의 윤기도 되찾았고 발치 후에도 잘 먹는다.

 

 

구조 당시에는 통덫을 설치하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냥 안아서 넣을 수 있을 만큼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병원을 다니다 보니 겁이 많아졌지만 가족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은 분명 알고 있는 아이였다.

 

“사실 구조 후에 감당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이를 구조하려는 마음을 먹은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저를 붙잡아요. 오히려 그쪽에서 더 적극적으로요.

 

로랑미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통덫에 들어왔고, 이전에는 제 무릎에 올라와서 안 내려가는 아이도 있었어요. 추석 때 구조했던 보름이라는 아이는 제 바지를 잡고 늘어졌고요.

 

그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알기 때문에 그걸 외면하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구조된 길고양이를 그저 ‘펫숍보다 입양비가 싼’ 고양이라 생각하고 입양 요청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험한 길 위에서 뜨겁게 살아남고 싶었던 아이들이고, 그리고 많은 이들의 마음이 더해진 생명이기도 하다.

 

로랑미미 역시 처음 만났을 때는 털도 지저분하고 건강도 아슬아슬했지만, 지금은 예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탄생해 사랑을 나눌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렵게 입양전선에 오른 만큼, 책임감 있는 인연을 만나 행복한 묘생 2막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 입양 문의는 <gjsxo8113@naver.com>로 보내주세요.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