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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숍 24시] 스피츠잖아요. 것도 모르시나

[노트펫] 잘 생긴 아이 한 마리가 미용을 하러 왔다. 보호자에게 아는체를 했다. "사장님, 이 애 사모예드인가요?"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아니 애견숍 하신다는 분이 스피츠도 몰라 보시나요. 보세요, 딱 스피츠잖아요."

 

사모예드와 스피츠는 혈통이 같다. 사실 사모예드의 축소판이 스피츠니. 그래서 스피츠를 작은 사모예드라 부르기도 한다.  그 아이는 흔히 보는 스피츠보다는 크고 사모예드보다는 살짝 작길래 그랬던 것인데.  이렇게 창피(?)를 당하고 보호자 분에게 들으니 도그쇼견으로 출전했던 몸이란다. 미스터 코리아가 몸이 참 좋잖아. 딱 그런 몸짱+얼짱 스피츠였던 것이다. 아 그 녀석 참 멋있긴 했다. 

 

 

애견숍을 하고 이 업계에서 10년 넘게 짬밥을 먹었지만 가끔 이렇게 헷갈릴 때가 있다. 어쩌다 보는 견종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기도 한다. 변명을 하자면 국제애견연맹(FCI)의 공인 견종은 340여 종이나 된다. 일반인들이 가끔 화제가 되는 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가 금방 잊어 버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니 개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괜히 아는체를 했다가는 나처럼 면박을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새끼일 때는 그렇다. 사모예드와 스피츠도 그렇지만 화이트 포메라니언도 새끼들이 함께 섞여 있으면 알아먹기 어렵다. 

 

화이트 포메라니어언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던 시절, 일부에서 스피츠를 포메라니언이라고 속이고 분양하는 것이 통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일부 나쁜 분양업자들은 화이트 포메라니언 비스무리한 애를 얻기 위해 다른 종을 일부러 과도하게 교배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교배시킨 새끼 4마리 중 1마리가 화이트 포메라니언과 비슷했다나.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희귀 견종에 대해 믹스견으로 단정짓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엄청난 실례다. 도그쇼에 가서 하이브리드견을 보고 왔노라고 사진을 보여준 손님이 있었다. 한창 개에 관심이 있던 양반인데 생김새가 처음 보는 데다 좀 이상해 보인다고 그리 생각했단다. 그런데 그 애는 엄연히 족보 있는 개였다. 이름하여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희귀한 놈이긴 하다. 

 

"이 애 하이브리드 인가요' 혹은 '이 애 믹스견인가요"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는 용감무쌍한 이들은 없으리라. 요새 하이브리드견이 뜬다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개가 처음 본 사람한테 하이브리드견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속상할 일일게다. 믹스견이 아닐 경우 그것은 그 보호자를 모욕하는 것이 된다. 

 

살짝 헷갈리는데 그 보호자와 친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괜히 아는체 하지 말고 "견종이 뭐예요"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죠 ^^) 이렇게 물어봐야 설령 그 개가 믹스견이라도 주인의 화를 돋우지 않는다. 믹스견일 경우 오히려 상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개가 참 많다. 같은 말티즈라도 미국 말티즈 다르고 한국 말티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말티즈를 선호하지만 미국 말티즈는 시츄만한 애들도 많다.

 

포메라니언도 우리나라는 작고 귀여운 것을 높게 쳐주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나라 포메라니언은 꽤 크다. 사실 우리 가게에 덩치가 좀 큰 포메라니언이 있다. 다 커 가는데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순종인데, ㅠㅠ. 괜히 아는체하다 쪽만 팔린다.  [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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