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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함 드러난 '진정한 동물보호운동가'

영국 유기견 입양단체 대표 거액 기부금 횡령 혐의로 쇠고랑

15살 연하와 초호화 결혼식 올렸다 들통

 

버밍험도그홈 모습. BBC 뉴스 온라인판 캡쳐

 

'진정한 영웅' 이라는 칭송을 받던 동물보호운동가가 추문에 휩싸였다.

 

15살 연하의 동료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의 기부금을 가로챈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BBC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사이먼 프라이스 버밍험도그홈 대표가 45만 파운드(우리돈 6억5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올해 52살인 사이먼 프라이스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영국 솔리헐 지역에 있는 버밍험도그홈의 대표직을 맡아 왔다.

 

존 휘틀리 버밍험도그홈 회장은 그를 '진정한 영웅'(the real hero)라고 주저하지 않고 칭송해 왔다.

 

프라이스는 이번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유기견 입양활동으로서 사회적 존경에 받아왔던 셈이다.

 

존 휘틀리 회장은 "몹시 실망스럽다"고 배신감을 표출하면서 기부금이 사라진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비위가 드러난 것은 공교롭게도 그의 인생에서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한 경사를 치른 뒤였다.

 

그는 지난 9월 15살 연하의 직장동료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유명 가수까지 동원된 이 결혼식이 어찌나 성대했는지 "대체 그가 무슨 능력으로 그런 결혼식을 치른거야?'라는 뒷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것이 발단이 돼 회계감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결혼식 자금의 상당부분이 기부금에서 유용된 것으로 의심됐다.

 

프라이스는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 차례 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보여줘 격분을 샀다.

 

버밍험도그홈 측이 내부조사를 마치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을때 그는 낌새를 알아채고 스페인행 비행기에 타려다 지난 11일 공항에서 체포됐다.

 

버밍험도그홈은 122년의 역사를 지닌 단체로 지난해 3356마리의 개를 입양 보냈다. 수많은 지역 유력인사들이 이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부금 모집액은 270만파운드(우리돈 39억원)에 달했으며 최근 600만파운드(87억원)을 들인 새로운 시설을 완공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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