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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발자취 남긴 6大 견공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개 6마리를 반려견 전문 매체 도깅턴포스트가 지난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 1. 전염병 약을 운반한 썰매개 ‘발토’

 

썰매꾼 군나르 카센과 썰매개 발토

 

지난 1925년 1월28일 급성전염병 디프테리아가 알래스카 주(州) 북서부 항구도시 놈에서 발생했다고 신문과 라디오 방송국이 속보를 내보냈다. 놈은 추위와 전염병 탓에 7개월간 고립됐다.

 

항공기가 태동하던 시기여서, 놈과 바깥세상을 연결해줄 유일한 교통수단은 개썰매였다. 발토를 비롯한 썰매 개 150마리와 개썰매꾼 20명이 5일간 릴레이로 1085㎞(674마일)를 달려, 디프테리아 치료 혈청을 운반했다.

 

영하의 추위에 험로를 달려 도시를 구한 썰매 개 발토는 마지막 썰매를 이끈 우두머리 썰매 개이자 전설로 남았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썰매 대회 아이디타로드 경주가 생겨났다.

 

  • 2. 벨크로 발명을 도운 반려견

 

스위스 발명가 조르주 드 메스트랄은 1940년대 초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했다. 메스트랄은 집에 돌아와서, 우엉이 반려견의 털에 잔뜩 묻은 것을 발견했다. 메스트랄은 꼬불꼬불한 반려견 털에서 갈고리 가시를 가진 우엉을 떼어 내면서, 우엉이 쉽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일명 ‘찍찍이’ 테이프 ‘벨크로’를 발명했다.

 

벨크로는 벨벳과 고리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를 합성한 상표다. 반려견 덕분에 메스트랄은 부와 명예를 얻었고, 우리는 벨크로 테이프를 쓸 수 있게 됐다.

 

  • 3. 유기견에서 우주개로 거듭난 ‘라이카’

 

 

 

지난 1957년 11월3일 러시아(당시 소련) 모스크바 유기견 ‘라이카’는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처음 우주에 보내진 생명체가 됐고, 소련은 미국을 앞질렀다. 라이카는 생명체가 무중력을 견딜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해 인간이 달을 밟는 토대를 닦았지만, 우주에서 살아남진 못했다. 당시 미국과 우주 경쟁을 벌이던 시기여서, 소련은 라이카를 지구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 애초부터 라이카를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오도록 계획을 세우진 않았던 것.

 

지난 1960년 ‘벨카’와 ‘스트렐카’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살아 돌아온 개가 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은 스트렐카의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 받기도 했다.

 

  • 4. 알렉산더 대왕을 구한 반려견 ‘페리타스’

 

알렉산더 대왕 석관에 새겨진 페리타스

[출처: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마케도니아 왕인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부터 인도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해,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과 헬레니즘 문화를 구한 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용맹한 반려견 ‘페리타스’다.

 

알렉산더 대왕은 인도를 정벌하면서 인도 말리족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아군이 대왕을 구하러 올 때까지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며 말리족의 접근을 막아낸 이는 군인이 아니라 페리타스였다. 페리타스는 지금은 멸종된 몰로시안 종(種)으로, 몰로시안은 마스티프의 조상이다.

 

  • 5. 세계 최초 치료견 ‘조피’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정신분석학을 창시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견 치료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프로이드의 차우차우 종(種) 반려견 ‘조피’는 세계 최초 치료견으로 간주된다. 프로이드는 그의 정신과 병원에 조피를 데리고 출근했고, 환자가 기다리는 상담실에 조피를 데리고 들어갔다.

 

프로이드는 환자들 특히 어린이들이 조피 덕분에 진정한다고 믿었고, 조피가 상담실에 있을 때 환자가 더 마음 문을 열고 솔직해지는 점에 주목했다.

 

  • 6. 미국 최초 시각장애인 안내견 ‘버디’

 

 

모리스 프랭크는 6살 때 승마 사고로 왼쪽 눈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16살 때 권투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시력마저 잃고, 시각장애인이 됐다. 프랭크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싶었지만,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단 현실에 좌절했다.

 

지난 1927년 밴더빌트 대학교에 입학한 프랭크는 아버지를 통해서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기사를 접하게 된다. 미국인 개 조련사 도로시 해리슨 유스티스가 스위스에서 살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실명한 군인들을 돕는 맹도견(盲導犬)을 접했다고 적었다.

 

기사를 보고 프랭크는 바로 유스티스에게 편지를 썼다. 유스티스는 프랭크가 스위스에 가서 훈련받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입양할 수 있도록 주선해줬다. 지난 1928년 프랭크는 독일 셰퍼드 암컷 ‘버디’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버디는 미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이자, 프랭크의 “독립 선언”이 됐다.

 

유스티스와 프랭크는 미국에 안내견을 도입하기로 합심하고, 프랭크는 미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기관(The Seeing Eye)을 설립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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